동그리와 함께라면/일상 데이트

22.04.24 동그리와 만난 그 어느날

개발하는 동그리 2022. 4. 24. 14:47

제목 : 그녀는 오늘도 늦었다.
일주일만에 동그리를 만나는 날~ 요즘 동그리가 회사일 + 글 쓰는일로 많이 바빠서 평일은 야근에 주말에는 오전출근해서 업무를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동그리 회사근처로 판교에 가서 놀기로 약속했다.
지난번 레고랜드에 함께 놀러갔던 가장 친한친구 커플한테 기념품 선물을 줬는데, 기억하고 보답 선물을 준비한 모양이다.

동그리한테 보여줬더니, 팅커벨~ 팅커벨~ 노래를 부른다. 이런거 아기자기한걸 참 좋아하는 동그리다. 함께 동봉되어있던 편지를 읽어보니 참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런데 그와중에 동그리 이름을 잘못써서 낄낄 웃었다.
동그리랑 판교백화점에서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했다. 정각 2시쯤 나는 판교백화점에 도착했고 동그리한테서 카톡이 와있었다.

"그 이짜나 나 회사에서 2시에 나갈게"

(뷰들~↑ 뷰들~↓ 뷰들~↑ ) 그래서 나는 동그리에게 전화했다.

"2시간이 넘게 동안 오빠는 친구만나서 선물 챙기고 그렇게 돌아돌아서 판교 현대백화점에 2시 도착했는데 어떻게 2시에 출발할 수 있어!? (뷰들~↑ 뷰들~↓ 뷰들~↑ ) "

동그리는 머쓱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내렸냐고 묻는 동그리 말에 나는 판교 현대백화점이라고 했다. 또 다시 어디냐고 물어본다. 대답했는데 왜 또 물어보는걸까!? 이해가 잘 안된다. 그래서 못들었나 싶어 같은 대답을 했다. "오빠 판교 현대백화점이야 라고 말했다."
그녀가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오빠 내가 내렸냐고 묻는데 왜 똑같은 대답을 해!? 내가 어디냐고 또 물어보면 버스정류장인지? 현대백화점 안에 들어왔는지? 얘기를 해야될거아냐? "

나는 당황했다. 생각해보면 또 틀린말은 아니다. 그렇게 투닥투닥하다 10분쯤 지나 현대백화점에서 만났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배가 고팠다. 오랜만에 돌아다녀서인지 몸이 좀 지쳐서 동그리에게 말했다.

" 동그리가 먹구싶은거 사다줘~ 뭐든 괜찮아~ 다 맛있게 먹을수 있어 너무 힘들어서 못움직이겠어"

동그리가 흥쾌히 들어줬다. 살짝 부담을 느끼는 것 같은데도 날 위해 발걸음을 움직였다. 기둥을 지나쳐 사라졌다가 갑자기 기둥에서 얼굴만 빼꼼 내민다. ( 혼자서 메뉴 결정하고 사오는게 살짝 걱정인가보다. 나도 이런 부탁을 한걸 보면 내심 동그리한테 뭔가 확인 받고싶었나보다. 부탁에 응해줘서 기분이 좋아졌다. )
그리고 동그리가 메뉴를 사왔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그녀!!

백화점 지하매장에 파는 초밥이 항상 궁금해서, 동그리가 음식사러갈 때 슬쩍 말했더니 어울리는 음식조합으로 사왔다. 고맙고 뿌듯하고 기분이 또 좋아졌다. 떡볶이가 맵지않고 맛있었다. 동그리는 좀 더 매웠으면 하고 아쉬워했다.
동그리가 현대백화점 온 겸사겸사 신발을 같이 봐달라고 해서 잠깐 2층매장으로 올라가서 신발 구경을 했다. 왜일까 요즘들어 체력이 부쩍 감소한 느낌이다. 동그리에게 말했다.

"동그리야 오빠 체력이 1 남은거 같아. 이제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가보자~"

동그리가 이 말을 듣더니 기운이 축 빠졌다. 기분이 상한것 같다. 그치만 킹치만 난 힘든걸.. ㅠㅠ
그렇게 신발구경을 마치고, 내가 좋아하는 동그리표 감바스를 해주기로 약속한 날이다. 그래서 기다리던 장을보고 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롯데마트에 도착해서 카트를 끌고 매장안으로 들어갔다. 동그리가 말했다.

"오빠 나 주방장갑 사야대"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투정부리고 싶었나? 너무 힘들었나? 이렇게 말했다.

"우리 감바스 재료 사려고 마트 왔자나"

동그리는 짜증이 났다. 겸사겸사 살수도 있지 그걸 왜 옆에서 궁시렁 궁시렁 대냐고 한다. ㅠㅠ 그래서 결국 고무장갑, 감바스 재료, 딸기 등등 장도 마치고 우리는 택시를 불러 집으로 갔다. 마트에 바게트빵이 없어서 동그리네 동네 빵집에서 사기로 했다. 택시 안에서 까먹을까봐 동그리한테 말했다.

" 아 맞다 우리 빵 사서 들어가야해~"
" 응 집에다가 짐 내려놓고 내가 다녀올게 "

유후~ 너무 힘들었는데 너무 고마운 말이다. 동그리집에 도착해서 손,발을 씻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동그리가 말했다.

"오빠 빵 사러 같이가자"

(뷰들~↑ 뷰들~↓ 뷰들~↑ )
우리는 함께 생각했던 빵집을 들어갔는데 빵이 전부 매진이었다. 에고에고... 감바스에는 바게트빵이 생명인데 큰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변에 Paris Baguette 를 찾아 바게트 빵을 사왔다. 휴휴~ 쉬운일이 없구만!
그렇게 우리는 빵사러 다녀와서 영화를 틀고 잠깐 침대에 누웠다. 오마이갓!! 너무 피곤하고 졸리다. 우리는 영화를 끄고 살짝 눈을 감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잠에서 살짝 깨었을 때 동그리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감바스 요리중)
크~ 사랑스럽꾼!! 사진으로 남겨놔야지~ 그리고 잠시후에 준비된 감바스랑 샐러드~

진짜 정말 정말 맛있다. 싱크대를 보니 생새우를 일일이 다 까고 엄청 고생했을거 같다. 그만큼 정말이지 맛있다. ( 군침 ~ ) 전부다 맛있지만 방울토마토가 정말 적당하게 조리가 잘되서 이렇게 맛있는 방울토마토는 처음먹어봤다.
뭐 별거 안한거 같은데 오후 9시가 훌쩍 넘었다. 우리는 잠깐 꼬옥 안고있다가 헤어졌다. 동그리는 원래 오늘 집에서 일을 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해서 걱정이 많은 모양이다.
집에가는 길 동그리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조금 집중하기가 힘들어서 동그리에게 말했다.

"가벼운 얘기하고 싶어 아니면 오빠 좀 쉬면서 집에가고 싶어"

동그리가 서운하다고 한다. 더 얘기가 많이 하고싶은거다.
나는 내가 지쳐가고 있는걸 느끼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못받아줘서 다툼이 생길까 두려워 미리 예방하고자 깊은 얘기는 그만하고 싶었다.


그렇게 우리의 다툼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다툼은 새벽 5시까지 계속되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두둥...)